토요일, 6월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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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s Story[업무일지_5/30(금)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던 80대 고객님과의 하루 🌿

[업무일지_5/30(금)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던 80대 고객님과의 하루 🌿

와! 이제 진짜 그냥 여름이네요.

날이 더우면 저는 꼭 외할머니가 생각나요.

저희 외할머니가 여름에 집에 놀러 가면 자주 해주시던 음식이 있거든요.

얇은 소면을 삶아서 얼음을 동동 띄워주시는 국수인데 그게 진짜 맛있어요.

그런데 외할머니도 나이가 드시니까 점점 몸도 힘들어하시고 눈도 불편해하시고 그래서 전 유독 병원에서 어른들을 뵙게 되면 더 마음이 쓰이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외할머니가 저를 간호해주시고 하셨는데 말이에요..! 진짜 세월이 빠른 것 같아요… 🍃

그런 생각을 하며 출근했는데, 오늘 수술 고객님의 차트를 보고 놀랐습니다.

1942년생, 올해 83세. 옥분(가명) 할머님이셨어요.

“우리 할머니랑 또래시네…” 하는 생각이 바로 들더라구요.


😌 “이 나이에도 백내장 수술하는 사람이 많아요?”

아무래도 나이가 드시면 백내장 때문에 불편함을 겪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수술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아요.

하지만 오늘 오신 옥분 할머님은 다르셨어요.

로비에서 뵈었을 때부터 밝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입고 오신 분홍색 옷처럼 정말 유쾌하게 보이시더라고요!

수술 안내를 해드릴 때도, 검사를 하실 때도 척척 막힘없이 하시고,

“난 아픈 건 잘 참는다니까~” 하셨다고 해요. 정말 멋져보이셨어요.

저랑 수술실 앞에서 뵈었는데, 옥분 할머님께서는 빙긋 웃으면서 물으셨어요.

“이 나이에도 눈 수술하는 사람이 많아요?”

제가 최근에 백내장 수술로 뵈었던 고객님들은 사실 6070대 분들이 더 많으셨거든요.

그런데 옥분 할머님은 제 이야기를 들으시더니 웃으시면서

“나는 겁 없어. 해보자고!”

외치시더라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저까지 웃음이 나왔어요. 😄


✨ 백내장 수술 후, 어떤 느낌이냐면요

백내장 수술은 인공수정체를 넣는게 핵심이에요.

인공수정체를 넣고 나면 흐릿했던 시야가 맑게 바뀌는 걸 바로 체감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옥분 할머님도 씩씩하게 수술을 마치신 뒤, 이동을 위해 잡아드리려고 하는데 눈을 뜨고는 한동안 여기저기를 둘러보시더라구요.

“아이고야, 이렇게 바로 환하게 보이네.

이렇게 잘 보일 줄 알았으면 진작 할 걸 그랬어.”

말씀하실 때의 표정이 정말 환했습니다.

옥분 할머님께서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며 눈을 자주 깜빡이실 때 안도감과 뿌듯함이 함께 밀려왔어요.

저도 모르게 따라 웃고 있었고요. 😊


🌱 우리 할머니가 생각났던 하루 🌿

고령의 고객님을 모실 땐 매 순간 더 조심스러워져요.

수술에 부담을 더 느끼실 수도 있고, 긴장을 더 하실 수도 있고. 그래서 저희도 더 긴장을 유지하는 것 같아요.

조심스럽게 한 단계씩 확인하고, 더 많이 신경 쓰게 되거든요.

거기다가 저희 할머니도 생각나구요… 😊

그래서 오늘처럼 모든 일정이 잘 끝나고, 고객님께서 만족해하시면서

이 나이에도 청춘이 돌아온 것 같다고 기뻐하시면 정말 마음이 뿌듯하고 참 오래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이렇게 무사히,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면 하루가 정말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내일도, 모레도, 고객님들에게 따뜻함을 전달드리고 싶어요. ㅎㅎ


“오늘 하루, 제 눈 온도는 100도 였습니다.”

끝. 25년 5월 30일(금)_오후 18시 기록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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