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6월 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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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ber’s Story 시력교정 수술 전, 인형을 꺼내는 이유는요? 🧸

[업무일지_6/2(월)] 시력교정 수술 전, 인형을 꺼내는 이유는요? 🧸

안녕하세요!

BGN밝은눈안과(잠실) 김민정입니다. 🙋‍♀️

업무일지로는 처음 인사드리네요. ㅎㅎ 업무일지를 쓰게 되니까 얼마나 떨리는지…

하지만 차분하게, 잘 적어볼게요.

출근해서 수술 스케줄에 따라 고객님을 뵙고, 수술 진행 모든 과정을 돕는 게 제 일인데요.

매번 수술실 앞에서 수술을 앞둔 고객님들을 뵙지만, 고객님들의 표정은 모두 달라요.

어떤 분은 침착하고, 어떤 분은 살짝 들뜬 모습이시구요.(아마도 기대감 때문이겠죠? 🥹)

그리고 어떤 분은… 별 다른 말씀은 안 하시지만 긴장하신 모습을 느낄 수가 있어요.

긴장하신 분들을 알아채는 것도 저희 일 중 하나라 생각해요.

너무 긴장하시면 시력교정 수술을 진행할 때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신다거나 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 저만의 노하우가 있죠.

긴장하신 고객님에게 이렇게 여쭤본답니다.

“안심이 인형 안고 들어가실래요?” 🧸


🧸 수술실에서 인형을 껴안는 이유?

어릴 때 다들 인형 가지고 노셨죠?

저도 인형을 정말 좋아해서 침대에는 항상 인형이 있었어요. 특히나 좋아했던 건 곰인형인데요.

곰인형을 끌어안고 자면 마음에 안정이 되었어요.

아무래도 무언가를 안고 있으면 안고 있다는 행위 자체가 마음에 안정을 주는 것 같아요. 그건 수술에서도 마찬가지랍니다!

오늘 첫 수술은 준혁(가명) 고객님이셨는데요.

준혁 고객님은 30대 중반에 키가 굉장히 크셨어요. 🙊 180cm는 훌쩍 넘으실 것 같더라구요!

운동도 많이 하신 것 같았어요. 딱 봐도 정말 남자다우셨거든요.

준혁 고객님은 수술에 대해 설명 드릴 때도 큰 표정 변화가 없으셔서, 정말 성격이 덤덤하시구나 싶었어요.

수술 전에는 수술실 앞에서 다들 대기를 하시는데요, 그 공간의 공기에는 늘 긴장감이 흘러요.

곧 준혁 고객님이 들어가실 타이밍이라 준혁 고객님을 부르려는데, 어디선가 ‘딱딱’ 소리가 나는 거에요.

그래서 보니 준혁 고객님이 손톱을 뜯고 계신 게 보였어요.

자세히 보니 손끝도 살짝 떨리더라구요. 😅

수술을 앞둔 누구나 긴장을 하거든요.

남자 고객님들 중에서는 특히나 무섭다, 떨린다 같은 말을 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으신데

준혁 고객님도 그러신 것 같았어요. 괜찮다고 하셔도 결국 긴장이 되셨던 거죠.



그래서 제가 “혹시 괜찮으시면 인형 하나 안고 들어가실래요?” 하고 조심스레 권해드렸어요.

그러자 준혁 고객님이 “인형이요?” 하며 놀라시더라구요.

저는 얼른 안심이 인형을 꺼내 안겨드렸는데,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시던 준혁 고객님이 인형을 받으시곤 귀엽게 생겼다며 웃으시더라구요.


🧸 BGN밝은눈안과(잠실)의 특별한 친구, ‘안심이’


BGN밝은눈안과(잠실) 수술실에는 특별한 인형이 있는데 바로 ‘안심이’에요.



안심이는 핑크색 몸통에 푹신한 촉감이고, 약간의 무게감이 있어서 안으면 정말 ‘폭 안기는’ 그런 느낌이 나서 정말 마음이 안심이 되거든요.

또 먼지가 덜 붙는 재질이라서 위생적이에요. 수술실 특성상 위생도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특히나 긴장하신 고객님들은 수술 내내 손을 꽉 지고 계시는 경우가 많은데

안심이를 건네드리면 안심이 인형을 안으시면서 마음을 조금 놓는 게 눈으로도 보여요.


특히나 시력교정 수술은 전신마취가 아니라 국소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통은 없지만, 감각이 남아있어요.

그래서 저희는 수술 전 “치과 치료와 비슷하다”고 설명드리거든요.

치과에서도 마취 주사를 맞았더라도, 뭔가를 긁는 느낌이나 씻어내는 감각은 또렷하게 느껴지잖아요.

그럴 때 인형 같이 무언가를 쥐거나 안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지지할 수 있고 긴장이 덜 되는 것 같아요.


🧸 고객님들이 가져오는 ‘자기만의 인형’도 있어요

가끔 고객님들 중에서는 본인의 인형을 가지고 오시는 경우가 있어요.

긴장되고 걱정되니까, 평소 안고 자던 인형 등을 가지고 오시는 거죠.

토끼 인형이나 곰돌이 인형, 키티 인형 등 정말 많은 인형을 봤어요!

고객님들을 닮아 너무 귀엽더라구요… 🥰



하지만 수술실 위생 기준이 엄격해서, 특히나 털이 복실복실한 인형은 반입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요.ㅠㅠ

그럴 때 어떤 인형도 없이 수술실에 들어가시면 고객님들이 더 긴장하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혹시 이걸로 대신 안겨보실래요?” 하며 안심이를 건네드립니다.

그럼 정말 고객님들이 다 ‘안심’하세요!



오늘 수술받으신 준혁 고객님도 안심이를 꼭 안고 수술을 받으셨어요.

안심이 덕분인지 수술을 받으시는 동안 덜 긴장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수술도 무사히 끝났구요.


수술을 마치고 다시 나오시는 동안에도 준혁 고객님은 안심이를 꼭 안고 계셨어요.

그러다 저와 눈이 마주치시자 멋쩍은 듯 웃으시며

“이 인형 진짜 안심이 맞네요. 이름도 너무 잘 어울려요”

하며 마지막 인사를 해주셨어요.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덩달아 웃었답니다.

이 작은 인형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마음을 다잡게 해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걸,

오늘 또 한 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



“오늘 하루, 제 눈 온도는 100도 였습니다.”

끝. 25년 6월 2일(월)_오후 18시 기록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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