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GN밝은눈안과(잠실) 수술/간호 지미령입니다. 😊
저희 병원에는 수술을 위해 찾아주시는 고객님들이 많으시다보니, 아무래도 가족 분들과 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따님 손을 잡고 온 어머님부터 할머니를 모시고 온 손녀까지…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훈훈해지기도 하고, 저도 가족 생각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
정말 문득문득 가족 생각이 나요. 특히 비슷한 할머님들을 뵈면 저희 할머니도 보고 싶고 막 그렇더라구요.
특히 요즘은 백내장 수술이 많은 편인데, 백내장 수술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60대 이상이시거든요.
그래서 더더욱 할머니 생각이 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첫 수술부터 백내장 수술이었어요.
고객님을 안내해드리는데 고객님께서 “어유, 나이 먹고 왜 이렇게 걱정이 되고 무섭나 몰라.” 흘리듯 말씀하시더라구요.
그 말을 들은 순간 정말 불현듯 저희 할머니 생각이 났어요. 왜냐면 저희 할머니도 몇 달 전에 이 자리에 앉아 계셨거든요.
눈이 뿌옇고 잘 안 보이면? 백내장일 수 있어요 👁️
올해 초였어요.
늘 그렇지만 서울에는 눈이 참 많이 왔잖아요. 그래서 아침에 창문을 열면 온통 눈이 부시더라구요. 바람도 세게 불어서 눈이 시리기도 하구요.
저는 주말 아침에는 일어나면 창문을 열고 꼭 환기를 하거든요. (평일에는 가끔 바빠서 까먹지만..!)\

할머니가 원래 눈이 안 좋으신 편이고, 그냥 안경에 뭐가 묻어서 그러시나보다 할 수도 있지만… 직업병 같은 촉이랄까요. 어쩐지 할머니가 눈을 불편해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이 잘 안 보여요?”
넌지시 여쭤보자, 할머니께서는 고개를 저으시더라구요. 그런 건 아니라고요. 하지만 할머니는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도 앞이 뿌옇다”고 하셨어요. 사실 할머니는 평소에 아프단 말을 잘 안 하시는 분이에요. 그런데도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는 건, 꽤 불편하셨다는 뜻이겠죠.
저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모셨습니다.
눈 앞에 뿌옇게 보이는 건, 백내장 증상일 수도 있거든요.
‘내 가족이 다녀간 병원’이라는 신뢰감 ❤️
백내장은 눈 속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려지는 질환이에요.
노화로 인해 많이 발생하죠. 대부분의 고객님들은 백내장이 심해지셔도 그냥 참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시야가 흐려지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시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검진과 진료가 필요하답니다.
어쩐지 할머니 이야기를 듣는데 백내장 검사를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희 BGN밝은눈안과(잠실)에 모시고 왔답니다.
할머니께서 제가 일하는 곳에 오신 건 처음이었거든요. 할머니가 큰 규모에 놀라시고, 깨끗한 시설에도 놀라시고, 다들 너무도 친절하게 해주셔서 또 놀랐다고 이야기 해주셨어요.(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도 동료 선생님들께서 늘 친절하신 건 알고 있었지만, 가족의 보호자 입장이 되어 보니 마음이 또 다르더라구요! ㅠㅠ
정말 그 순간에 감사하고, 뭉클했어요… 그래서 저도 더더욱 친절하게 해드려야지 생각했고요.

할머니는 그날 정밀 검사를 받으시고 백내장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매알 백내장 환자를 보고 백내장 수술도 진행하는데, 보호자 입장에서 백내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익숙했던 말도 다르게 들리더라고요. 의료진이 아닌, 손녀의 마음이라 그랬던 것 같아요.
수술 일정을 정하고 할머니께 설명드리는데, 할머니가 걱정이 되더라구요.
저희 할머니는 아파도 참으시는 분이고, 수술도 안 해보신 분이라… 수술에 거부감 느끼시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또 회복 과정도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런데 할머니가 씩씩하게 “미령이 있는 병원이면 나는 걱정 안 한다”고 하셔서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누군가에게 ‘믿음’이 된다는 건 이렇게 큰 책임이구나, 처음 실감했죠.
백내장 수술, 다시 밝아진 하루 🧓
수술 당일, 할머니는 수술복을 입고도 제 손을 꼭 잡으셨어요. 저는 할머니 손을 잡고, “할머니, 제가 담당이니까 걱정마세요😊” 안심시켜 드리려 했어요. 하지만 속으론 떨렸답니다.
할머니는 수술이 끝나고 회복실에서, 눈을 뜨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어머, 여긴 왜 이렇게 밝아?”
수술을 하자마자 세상이 확 밝아진 것 같다고, 웃으며 연신 눈을 깜빡이셨죠.
그날 이후 할머니는 신문 글씨도 잘 보인다고 좋아하시고, 요리하실 때 양념도 정확히 집어 넣고,
저녁엔 TV 드라마 자막도 안 놓치고 보세요. 자신감도 늘어나신 게 느껴지고요.
이렇게 일상 하나하나가 다시 ‘보인다’는 것, 그게 얼마나 소중한 변화인지 가족으로서 더 절실하게 느꼈어요.
오늘 백내장 수술을 기다리시던 고객님이 흘리듯 말씀하셨죠.
“나이 먹으니까 괜히 걱정도 되고 무섭네~”
그 순간 저희 할머니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제 이야기를 꺼냈어요. “사실… 저희 병원에서 제 할머니도 수술하셨어요. 지금은 정말 잘 지내고 계세요.”

그 얘기를 들으신 고객님은 한 박자 늦게 웃으시며 이렇게 말하셨어요.
“가족도 맡길 정도면, 믿고 맡겨도 되겠네요.”
그 말에 괜히 가슴이 따뜻해졌어요.
그리고 백내장 수술을 마친 고객님도 웃으면서 “와, 세상이 다시 밝아졌네!” 하셨답니다.
그때 저희 할머니의 웃는 얼굴이 생각이 나서 괜히 흐뭇해졌어요.
제가 이 일을 하며 수없이 들어온 말들 중, 오늘의 이 한 마디는 유독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제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병원에 오시는 분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것, 늘 기억하고 있답니다.
“오늘 하루, 제 눈 온도는 100도 였습니다.”
끝. 25년 6월 2일(월)_오후 18시 기록 반영

